오혜성(慧星) 작가 “그림은 소통의 창구다”...“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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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성(慧星) 작가 “그림은 소통의 창구다”...“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다”
  • 김필수 기자
  • 승인 2024.01.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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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우주를 주제로 관람객들과 소통...자신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제시한다
“혜성처럼 어두운 밤하늘에 빛을 내며 누군가의 길잡이 되고 싶다”
오혜성 작가 작품활동 모습(사진=김필수 기자)
오혜성 작가 작품활동 모습(사진=김필수 기자)

 

[nbn시사경제] 김필수 기자

어릴 적 밤하늘을 보며 자신의 별을 찾고 소원을 빌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자신을 뒤돌아보고 미래의 꿈을 향해 전진하는 힘을 전해주며 관람객과 소통하는 젊은 작가 오혜성(慧星)의 행보에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다.

깊고 어두운 밤하늘, 불규칙한 듯 무심하게 흩뿌려진 수많은 별들, 다양한 성격의 별들은 세상에서 가장 복잡하지만, 또 가장 질서정연하고 우아한 법칙에 따라 광막한 우주의 심연을 찢어내고 자신의 빛을 찬란히 발광(發光)하는 별들처럼 오혜성 작가의 거침없는 붓 터치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어려운 현실에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오혜성_Flow_6X11m(가변설치)_mixed media_202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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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성 작가는 부모님이 직접 지어주신 자신의 이름을 좋아한다. 혜성(慧星)은 슬기로운 별이라는 뜻으로 캄캄한 곳에 있어도 언제나 빛나며 나를 지켜줄 것 같은 이름이라고 생각하며, 어두운 밤하늘에 빛을 내며 길을 잃은 누군가의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라남도 영암군 월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외할머니댁에서 올려다보면 별이 쏟아질 듯 가득했던 밤하늘을 기억한다. 작가의 외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사람은 각자 상징하는 별이 있단다. 너는 이름도 별이니 너의 별도 어딘가 있지 않을까?”하는 말을 자주 듣고 별, 우주에 대한 호기심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오 작가의 이런 호기심은 성장하면서 ‘나의 별은 과연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그리고 왜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별을 찾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C1996C-1(HB,YH) (2), C1996C-1(HB,YH)_181X181cm_Mixed media, crystal powder, silver leaf on canvas_2023 (2), C2023O-1(HS)_116.8X91cm_mixed media on canvas_2023, The Universe_65._Mixed media on birch wood_1X53cm2022 (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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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한 부친의 영향으로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나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 감성에 디자인을 전공하며 익힌 섬세함이 더해져 누구도 흉내를 낼 수 없는 자신만의 화풍을 탄탄히 다져 나가고 있다.

오 작가는 디자인을 전공한 것을 자신의 그림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디자인은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했을 때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에 세심한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 나의 그림도 그런 영향으로 항상 마무리 작업에 세심함을 더해 관람객과 만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한다.

박영진 큐레이터는 지난해 조선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린 ’생동만상‘ 전시회에서 “아득하고 검은 우주의 틈을 뚫고 은은한 빛깔을 뿜어내는 성운 사이로 알알이 박힌 별이 빛난다. 화면을 응시한 채 좌우로 몸을 가볍게 흔들어 본다. 시선을 따라 형형색색의 빛이 사그라졌다 빛나기를 반복한다. 1000호 크기의 화면을 가득 메운 별들 중 유독 빛나는 별 하나가 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가 별임을 깨닫고 화면 속 수많은 별들 중에서 자신의 별을 찾는다. 오혜성 작가의 작품을 통해 나만의 별을 찾고, 그 빛을 차근하게 바라보길 바란다”라며 오혜성 작가의 작품세계를 극찬했다.

Cosmos_Mixed media on canvas_45.5X53cm_2022 (1)(왼쪽), 오혜성_The tail of Comet_Oil on canvas_193.9X130.3cm(120F)_2023
Cosmos_Mixed media on canvas_45.5X53cm_2022 (1)(왼쪽), 오혜성_The tail of Comet_Oil on canvas_193.9X130.3cm(120F)_2023

조현 보성군립백민미술관장은 지난 11월 열린 ‘별들 사이 혜성’ 초대전에서 “오혜성 작가는 자신의 이름 혜성(慧星)처럼 우주(宇宙)를 소재로 한 작품을 하고 있다. 우주는 행성, 별, 은하 및 기타 모든 형태의 물질과 에너지를 포함하여 모든 공간과 시간 및 그 내용물이다. 우주를 연상케 하는 것은 신비, 아름다움, 미지(未知)의 세계이다”라고 밝혔다.

조 관장은 아울러 “우주를 다룬 작품은 물감이 튀기거나 거친 터치감 보다는 내용과 형식에서 딱 맞아떨어지는 필연성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 인간이 우주를 알 수 없기에 작품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추상으로 드러난다. 푸른색의 바탕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전체 화면은 성운(星雲)으로 과감한 구성과 우주의 웅장함을 보여 주고 있으며 별 무리들은 각종 광물질을 갈아낸 반짝이는 피그먼트 파우더들과 스와로브스키 트리스탈을 사용하여 섬세하게 보인다. 오 작가는 또한, 회화에서 흔히 쓰지 않는 재료를 사용하는데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 오늘날의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작업에 풍부한 디테일과 깊이감을 주고 작가만의 개성을 살린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혜성 작가는 “우리는 각자 어둡고 거대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로 창조되었다. 하지만 이 간단하지만, 놀라운 사실을 항상 망각하며 살아간다. 그 사실을 인지하기에 세상이라는 우주가 지나치게 화려하게 빛나기 때문일 것이다. 화려하게 빛나는 어두운 세상 속에서 나라는 별은 더 치장하고 반짝이기 위해 노력한다. 스스로가 빛 자체임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 빛을 부정하고 외면한 채 치장된 모습을 보고 자신이라고 착각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그렇게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별빛을 잃어버린다. 인생이라는 길고 험난한 길을 비추는 빛을 소실하여 황량한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한다”라고 말했다. 

The Genesis(ASTRO)_167X910cm_Mixed media, crystal powder, swarovski crystals on cotton_2023
The Genesis(ASTRO)_167X910cm_Mixed media, crystal powder, swarovski crystals on cotton_2023

오 작가는 이어 “가물거리게 그들이 별빛을 잃어가는 것과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별빛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환기 시키고 다시 일깨워 찬란하게 빛나게 하는 것, 그것이 수많은 별들 사이에 혜성(慧星)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지혜로운 별이 되어 그들의 빛을 깨우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 작가는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별을 상상하고 자신의 별을 찾아 소원을 빌며, 희망을 얻어가는 그런 행복을 전해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제는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빛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볼 계획이다. 내면에 순수하게 발광하고 있는 순수의 빛을 표현해보고자 한다. 또한, 창조의 원리와 동양철학,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연구하고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고 별에서 확장된 빛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회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 작가는 아울러 “우리 지역에 많은 작가분들이 역량이 탁월하지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전시기획자가 많지 않은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앞으로는 작품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전시기획자로서의 공부를 통해 기존의 작가들과 전업 작가들은 물론 새롭게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젊은 작가들도 마음을 놓고 작품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오혜성 작가는 끝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작가가 돼 보고 싶다. 또 언젠가 베니스 비엔날레의 작가가 되어 보는 꿈을 꾸어 본다. 그 꿈을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이며 꼭 이루어 내겠다”라며 강한 자부심과 포부를 밝혔다. 

[오혜성 吳慧星 Oh, hae sung 프로필]

계원예술대학교 졸

개인전
2021, 오혜성 초대전 Blue ; Sirius 2088, 다산미술관, 화순
2022, Une comète parmi les étoiles, 자미갤러리, 광주
2022, 별들사이혜성, 전남도청갤러리, 무안
2022, 소우주, 백희갤러리, 전주
2023, 검은환상, 일곡갤러리, 광주
2023, Une comète parmi les étoiles, 송정작은미술관, 광주
2023, Une comète parmi les étoiles[별들사이혜성], 보성군립백민미술관, 보성

Interstellar Matter_Mixed media on canvas_2023
Interstellar Matter_Mixed media on canvas_2023

단체전 30여회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등)
2023 모멘텀 : 창조적 진화,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광주
2023 3월 心藥房, 금봉미술관, 광주
2023 書, 畵 창조적 진화, LAAM 갤러리, 송정작은미술관, 화해갤러리, 광주
2023 대한민국 남부 국제 현대미술제 [변이와 진화], 갤러리 조이, 부산
2023 五大元素,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광주
2023 심연에 펼쳐진 미적 여정, 갤러리 충장 22, 광주
2023 미숙함의 경계너머, 갤러리 충장 22, 광주
2023 경북국제현대미술제 [다부동 ‘美術’ 구하기 2023], 오모크 갤러리, 대구
2023 생동만상(生動萬象), 조선대학교 미술관, 광주

전시기획  
2023 생동만상(生動萬象), 조선대학교 미술관, 광주

현) 광주미술협회,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 (사)에뽀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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