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원가 이유로 치킨값 12% 올리더니 값싼 브라질산 닭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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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원가 이유로 치킨값 12% 올리더니 값싼 브라질산 닭 쓴다
  • 임은서 기자
  • 승인 2024.02.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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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국내산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브라질산으로 슬쩍 바꾸고 가격까지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채널A 뉴스 영상)

[nbn시사경제] 임은서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bhc가 일부 치킨 메뉴의 닭고기를 국내산의 절반값인 브라질산으로 바꾸고도 가격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는 지난해 5월 ‘뿌링클순살’ 등 7가지 순살 치킨 메뉴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당시 bhc치킨은 순살 메뉴는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브라질산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러나 bhc는 반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고 있다.

앞서 bhc치킨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3000원 더 받기 시작했다.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평균 가격 12.4% 인상했다. 이때 브라질산 닭고기로 슬쩍 바꾼 메뉴의 가격도 함께 올렸다. 경쟁사들도 일부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국내산 닭고기 가격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원부자재 비용 상승이 메뉴 가격 인상의 원인 중 하나라면 적어도 브라질산 닭고기로 바꾼 메뉴의 가격은 동결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브라질산 닭고기로 바꿀 당시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오는 5월 중에는 전부 다시 국내산 닭고기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alstkd04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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