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 지도부 성토장 돼...당내 공천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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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총, 지도부 성토장 돼...당내 공천 갈등 최고조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4.02.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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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출처=SBS 뉴스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출처=SBS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공천이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나오는 등 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최고조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진영 간 극한 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문계 고민정 의원은 ‘사천 논란’에 반발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고, 하위 10%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친문 좌장 격의 홍영표 의원은 “명문(明文) 정당이 아닌 멸문 정당이 됐다”고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27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의총 주요 안건은 선거구 획정안 관련 여당과의 협상 과정 보고 등이었으나 공천 문제로 25여명의 의원 발언이 이어지는 등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홍 의원은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해 '혁신이라는 것이 언어의 의미가 가지는 것처럼 정말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의미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남의 가죽은 벗기면서 자기 가죽은 안 벗기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의총을 마친 이후 원내대표실 앞에서 연 백브리핑에서 당 대표 사퇴 목소리가 나왔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당 대표 사퇴요구가 의총에서는 없었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한 명 있었다"며 "의총장에서 그 얘기 나온 것은 맞다"고 답했다.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은 주로 △현역 의원을 제외하고 실시한 여론조사의 문제점 △하위 10~20% 통보받은 이들에 점수의 투명한 공개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에서 중도 사퇴한 정필모 의원은 경선 여론조사 수행업체 '리서치DNA'가 업체 선정 종료 후 추가로 포함돼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누군가가 전화로 해당 분과위원한테 지시해서 끼워 넣었는데 누구 지시인지 밝힐 수 없다고 하더라"며 "나도 허위 보고를 받고 속았다"고 폭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원 사퇴 당시 선관위 측이 '건강상 이유'를 든 것을 두고도 정 의원은 "당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 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공천 실무를 맡고 있는 조정식 사무총장은 "총선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여론조사를 돌린 건 맞다"며 "일부 지역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하고 여론조사를 돌린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조 사무총장이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등과 함께 여론조사 불공정 논란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조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사퇴·불출마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표는 2시간 40여분간 진행된 의총 내내 발언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의총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우리 의원님들께서 여러 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 사퇴, 임종석 전 비서실장 컷오프 등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국회를 떠났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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