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떠나는 지붕 없는 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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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떠나는 지붕 없는 역사박물관
  • 김형만 기자
  • 승인 2024.03.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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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전쟁박물관, 강화역사박물관,강화자연사박물관

[nbn시사경제] 김형만 기자

강화전쟁박물관 내부
강화전쟁박물관 내부

강화전쟁박물관

강화대교 건너면 만나게 되는 ‘강화전쟁박물관’부터 들러 보자. 사적 제306호 갑곶돈대 내에 위치하고 있는 강화전쟁박물관은 강화도가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역사의 고비 때마다 외세의 침략을 막아낸 호국의 거점으로, 강화의 호국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강화에서 일어났던 전쟁을 주제로 각종 전쟁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연구, 보존, 수집하기 위해 설립됐다.

1층 제1전시실(주제관)에는 스펙터클한 복합영상을 통해 건국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외세의 침략에 맞서 겨레를 지켜온 강화의 호국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선사시대부터 남북국시대까지 강화지역의 전쟁 역사를 각종 무기류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관람 포인트는 ▶고대전쟁사연표 ▶선사문명의요람 강화 ▶참성단과 삼랑성 ▶천해의요새강화 ▶역사체험존 ▶삼국통일신라시대의 강화 ▶연개소문의 전설 등이다.

제2전시실(고려)은 몽고의 침략에 대항해 민족 주체성을 지킨 강화천도를 중심으로 고려시대 강화의 전쟁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강화중성의 건설 모습을 디오라마로 재현했으며, 몽고 장수와 고려 장수의 대결 모습을 실물 크기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다. 관람 포인트는 ▶고려전쟁사 연표 ▶몽골의 침략과 강화천도 ▶중성축조, 고려무사 대 몽골기병 ▶선원사지와 팔만대장경 ▶고려군의 무기 등이다.

2층 제3전시실(조선)은 정묘호란·병자호란과 병인양요·신미양요 당시 나라의 마지막 보루이자 방파제 역할을 수행한 조선시대 강화의 전쟁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신미양요 당시 미해병대가 약탈했다가 2007년에 대여 형식으로 반환한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 및 각종 무기류가 전시되어 있다. 관람 포인트는 ▶겨레의 호국전쟁, 존선 전쟁사 연표, 정묘호란과 병자혼란, 강화의 관방체계, 신미양요, 병인양요, 조선의 무기 등이다.

강화전쟁박물관 내부

제4전시실(근현대)은 조선 말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강화의 근현대 전쟁 역사를 소개한다.  초지진의 수비대가 운요호와 교전하는 모습이 디오라마로 연출되어 있으며, 의병전쟁 및 6·25전쟁에서 사용된 다양한 무기류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조선 말에 개발된 최초의 방탄조끼인 면갑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관람 포인트는 ▶근현대 전쟁사 연표 ▶항일운동 가상체험 ▶운요호사건과 강화도 조약 ▶강화의 항일운동, 6.25전쟁과 강화 ▶강화를 지킨 해병대 ▶나도 강화지킴이 ▶강화의 호국영웅, 오늘날의 호국 등이다.

기획전시로는  어재연 장군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전 「어재연, 구국의 길을 걷다」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어재연 장군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호국 인물 어재연 장군의 성장 및 활약상을 강화전쟁박물관 소장 유물 17건 24점, 충장공 어재연 장군 재단 소장 6건 10점을 통해 조명함으로써 전쟁 영웅에 대한 관람객 이해를 넓히고 신미양요에 관한 관심을 확대시키고자 기획되었다.

박물관 주변에는 조선시대에 선정을 베푼 강화유수 등 각종 영세불망비와 선정비, 금표비, 삼충사적비 등 총 67기의 강화비석군이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78호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가 있다.

운영은 09:00~18:00(화~일), 매표 17: 30분 마감,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이다.

강화역사박물관

강화역사박물관 내부
강화역사박물관 내부

다음은 오천년 강화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강화역사박물관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적 제137호 강화 부근리 지석묘에 위치한 강화역사박물관은 소중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유물을 전시·연구·수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선사시대 화살촉에서부터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백자, 근현대 목가구 등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조상들이 남긴 소중한 유물을 상설전시 및 기획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강화역사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전통한옥실로 구성되어 있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강화지역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실물, 디오라마, 복제품, 영상 등 다양한 전시기법을 사용하여 전시하고 있다. 로비에는 강화동종과 선두포축언시말비가 전시되어 있으며, 다양한 기획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깔끔한 실내디자인이 인상적인 1층 로비에는 조선 숙종 때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인 사인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보물 제11-8호 강화동종(江華銅鍾)이 전시되고 있다.

본격적인 관람을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에 오르면 구석기에서 청동기 시대의 유물 전시장이 있어 그 시대의 풍류와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관람포인트는 ▶강화의 선사시대 ▶기증·기탁실 ▶열린바닷길 이야기 순으로 하면 된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면 고려. 조선시대 등 근현대사 유물과 민속사 전시장을 둘러 볼 수 있다. 또한 1866년 병인양요와 정족산성 전투, 1876년 강화도조약 등 외세의 침략에 항거한 선조들의 쓰라린 역사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강화자연사박물관

 

강화자연사박물관 내부 2층
강화자연사박물관 내부 2층

누구나 모든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궁금증은 있다. 그러나 그 지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식물과 동물이 살고 있는지 또 어떻게 ‘변화’되고 어떻게 ‘진화’됐는지에 대한 해답은 찾기 힘들다.

강화도에 가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비밀을 알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강화자연사박물관’이다.

강화자연사박물관은 산업화 도시화로 오염되어가는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고자 2015년 강화역사박물관 옆에 개관했다.

강화자연사박물관 구성은 지구가 속한 태양계의 탄생에서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광물, 생물들을 각각의 특별한 주제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먼저, 관람요금을 내고 로비로 들어서면 거대한 ‘향유고래’ 골격이 눈에 들어온다. 이 향유고래는 발견당시 전체 길이 14.5m, 무게 20t 으로 2009년 1월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에서 좌초된 고래를 해체 및 건조 과정을 거친 후 골격제작 후 전시하고 있다.

로비에 입장하면 기획전시실로 먼저 이동하게 된다. 이곳에는 곤충이 지구상에 출현 이후 지구 환경 변화에 따라 발생과 멸종을 거치면서 지구상 가장 많은 생물 분포를 보이며 우리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곤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어 ‘향유고래 골격’ 전시품을 포함한 상설전시관으로 이동한다. 구성은 ①태양계의 탄생, ②다양한 생물로 가득한 지구, ③환경에 적응하는 생물, ④인류의 진화 이렇게 총 4가지 테마로 되어 있다.

태양계의 탄생은 46억 년 전, 우리은하(Our Galaxy)의 가장자리에서 태양이 만들어졌고 중심의 태양과 가까운 석질의 내행성과 그 바깥쪽에 가스질의 외행성이 자리 잡았다는 내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생물로 가득한 지구는 구가 탄생하고 약 10억년 후인, 지금으로부터 약 35억년 전 원시지구의 바다에서 생명이 존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현재 생존하는 식물까지 종류와 개체, 서식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에서는 생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물들이 살아가는 환경과 생존, 번식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류의 진화는 인류 진화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알려 준다. 6백만 년의 인류의 진화 과정과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2층 전시관은 ▶생태계와 먹이그물, ▶종과 집단을 유지하는 번식, ▶위장과 모방, ▶강화갯벌, ▶생물의 이동 등 총 5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화갯벌에서 서식하는 철새를 비롯하여 다양한 동식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 오후 6시까지 이며, 매주 월요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도시의 팍팍한 일상을 벗어난 다는 생각만으로도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이들의 슬기로운 방학생활을 위해 떠나는 여행은 더더욱 의미가 크다.

인터넷과 휴대폰에 빠져있는 아이들과 대화가 단절되어 가는 요즘,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강화도의 역사와 지구와 생태계, 인류의 진화를 토론하며 단절된 대화의 문을 열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hyung_man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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