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즉각 귀국" 요구에 대통령실 "매우 부적절" 반박...당정갈등 2차전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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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즉각 귀국" 요구에 대통령실 "매우 부적절" 반박...당정갈등 2차전 벌어지나
  • 조재희 기자
  • 승인 2024.03.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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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주호주 대사(사진출처=SBS 뉴스 캡처)
이종섭 주호주 대사(사진출처=SBS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대통령실과 여당 간 갈등의 2차전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우려를 여당에서 직접적으로 표출하자 대통령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이던 이 대사의 "즉각 소환, 즉각 귀국"을 주장했으며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황 수석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겨취를 결정하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의 발언 이후로 여당 의원들 역시 이 대사의 귀국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여당의 분위기에 대통령실은 18일 오전 공지문을 통해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은 적임자를 발탁한 정당한 인사"라며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히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황 수석 사퇴에 대해서도 역시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며 반박했다.

언론에서 '자진 사퇴로 가닥이 잡혔다'는 보도가 나오자 공지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론했다.

대통령실의 공지를 두고 한 여권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마치 직접 불러준 것 같은 표현들"이라며 "윤 대통령의 노기가 그대로 담긴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의 직접적인 입장 발표 이후로 한 위원장은 매일 진행하던 취재진과의 질의응답마저 취소하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선대위 회의를 앞두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주객이 전도될 것 같아서 (회의장으로) 올라가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문제로 충돌했을 때와 달리 당정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다만 당내 인사들의 불만은 사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 전 장관의 행보나 황 수석 발언에 대해 국민들의 반감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조치를 촉구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이 전 장관은 빨리 귀국해 수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 "황 수석에 대해서는 인사조치가 필요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연히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도피성 대사 임명, 이렇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당내 반발이 거센 것은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부상한 '수도권 위기론'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격전지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열세를 보이는 지역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서울 지지율은 일주일새 15%포인트(p) 빠졌고,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8%p 올랐다.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 역시 서울에서 31%로 전주(42%)보다 11%p 떨어졌다.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은 48%에서 58%로 10%p 상승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jh70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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