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즉경] 윤석열, 싸늘해지는 여론에 본격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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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즉경] 윤석열, 싸늘해지는 여론에 본격 '시험대' 올라
  • 원종성 기자
  • 승인 2021.08.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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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득권층 누린 주변인들만 가득, "읍참마속의 의지는 글쎄"...정치적 능력 시험 본격화

[nbn시사경제] 원종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차기대통령 적합도 지지율이 내리막길이다. 예상했던 일이다. 반전을 꾀하겠지만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늘 대권주자에게 측근들의 면면이 누구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긴다. 또한 측근의 얼굴은 후보자 자신의 얼굴이기도 하다. 그래서 용인술은 기본이며 필수다. 그들은 좋은 상황을 더 견고히 굳히기도 하며 단숨에 최악의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측근들의 민심을 위한 진정성과 정치력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때로는 제갈량의 읍참마속도 필요한데 윤 전 총장 진영에서는 그건 더욱 힘들어 보인다. 자신이 검찰총장 출신이어서 때로는 제갈량의 읍참마속도 필요할텐데 그 또한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민심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바닥민심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서민의 옷을 입힌다하여 서민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그 측근들이랴 오죽하겠는가. 집권세력이냐 아니냐 그 차이일 뿐 그들 대부분은 기득권 중 기득권이었으며 옥상옥을 경험했던 사람들 아니겠는가. 

나아가, 지도부의 나이만 젋어졌을 뿐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이미지가 그렇다. 그래서 늘 민심행보는 어색해 보이며, 감성과 문화력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에 발목을 잡힌다. 한쪽에서는 흉내라도 내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가슴속에 자리한 인성이 쉬이 바뀔 수는 없는 법이다.

화려한 정치무대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늘 민주당이 서민적이다. 그리고 야성이 살아있다. 가깝게는 故DJ와 故노무현 전대통령의 그림자를 밟으며 성장한, 바닥민심을 아우를 줄 아는 이미지가 살아있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늘 지역색을 벗어나면 정치력에 한계를 보이게 된다. 기득권을 누리며 성장한 모습이기에 그렇다.

그런 이너서클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서민행보? 절대 자연스러울 수 없는데도 환호하는 군중이 생긴다. 꾸며진 무대의 겉모습의 화려함과 사사로운 이익을 얻기위한 기대심리, 이해관계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보따리는 풀어지는 법. 거품 또한 걷히게 되는 법이다.

이런 지점에서 본격적으로 정치적 검증이 시작된다.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이 지점을 가뿐히 넘어선 주자는 없었다. 홀로 자존감있는 독단적인 모습과 우월한 능력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는 법이다. 절대로 되지 않는다. 조직이 아무리 훌륭하게 막강해도 또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측근들의 중요성, 용인술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20여년 전,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로 여론은 굳혀진 듯 했다. 그러나 민심은 막판에 노무현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그 당시 이회창 후보의 측근들에게 등고자비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지세력들의 주요 얼굴들 또한 그랬으며 하물며, 당시 중앙당 당사의 경비조차도 콧대가 하늘을 찌를 듯 했으니 말이다.

또, 지난 대선때 반기문 씨가 그랬다. 민심행보마다 늘 어색해 보였다. 꽃길만 이어졌으니 서민행보가 자연스러울 수 없다.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많은 유력 대권주자들이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한 순간에 훅 뒷골목으로 사라져 버렸다. 측근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본보기가 되었다.

UN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세계 대통령의 위상을 뽐내기도 했으나 국민의 이익을 위한 정치가 아닌 정권을 잡아 특권의 자태를 뽐내려는 측근들의 무책임으로 인하여 반기문 씨는 한순간에 희망을 접어야 했다. 국민에게 존경받는 인물로 남을 수 있는 기회를 본의 아니게 잃게 되었다. 측근들의 모습은 결국 후보자의 책임인 것이다. 측근들은 결국 후보자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없었다면 해볼만한 대선전이었으나 패자가 되었던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이 “요즘 매일 실언을 연발하며 어줍잖은 줄 세우기에만 열중하는 돌고래를 본다”며 “그 돌고래를 따라 무리지어 레밍처럼 절벽을 향해 달리는 군상들도 본다”고 윤 전 총장 진영에 화살을 날렸다.

이어 “한순간에 훅 가버리는 것이 정치다. 참 딱하고 가엽다. 세상 그리 만만하지 않다. 진중하고 자중 하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 전 총장의 주변을 보면 그때 그시절 사람들이 떠오르게 된다. 기득권 유지를 위해 또 다른 모습의 권력을 잡기 위한 세력들 말이다. 거기에는 아무리 좋은 의도의 행보가 이어져도 어색해보일 뿐이다. 그리고 홍준표 의원의 일침은 깊이 새겨볼 일이다.

강력한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를 거머쥔 유방에게는 최고 지략의 장량과 소하, 번쾌, 그리고 명장 한신이 있었다. 그리고 조선시대 세조에게는 최고의 장자방 한명회가 있었다. 

kym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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