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3곳서 "치료인력 없다".. 응급처치 못받은 남성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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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3곳서 "치료인력 없다".. 응급처치 못받은 남성 결국 사망
  • 주해승 기자
  • 승인 2020.08.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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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관련없음(사진=부산MBC NEWS화면)
위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관련없음(사진=부산MBC NEWS화면)

 

[nbn시사경제] 주해승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부산에서 약물을 마신 40대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119 이송차량으로 3시간을 배회하다가 울산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11시23분쯤 부산 북구에서 40대 A씨가 약물을 마셔 위독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는 음주단속에 적발된 뒤 경찰서로 임의동행 중 볼 일이 있다며 경찰에 요청해 집에 들른 뒤 갑자기 약물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119구급대원은 A씨 위세척 등을 해줄 병원을 찾았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 해당 전문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결국 심정지 상태에 이르러 북구 한 병원에서 처치를 받아 심장 박동은 회복했다. 그러나 약물중독 증세가 이어져 치료가 필요했으나 이번에도 치료 인력이 있는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1시간 20여분간 부산과 경남지역 대학병원 6곳, 2차 의료기관 7곳에 20여 차례 이송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치료할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27일 오전 1시 소방방재청을 통해 A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확인했고, 부산이 아닌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그러나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채 길에서 3시간이나 허비한 탓에 A씨는 중태에 빠졌고,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던 중 27일 오후 사망했다.

현재 부산대병원은 240명 전공의 가운데 200여명이 전공의파업에 동참해 응급실 가동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며, 집단휴진에 참여한 부산지역 전공의는 모두 770명으로 전체 전공의 84.3%나 된다.

 

nbn 시사경제, nb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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