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댐 관련 환경변화 분석 용역조사 나서야...합천군, 30년간 기초자료도 미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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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댐 관련 환경변화 분석 용역조사 나서야...합천군, 30년간 기초자료도 미 확보”
  • 이우홍 기자
  • 승인 2021.11.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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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군의원 “안개로 주민건강·농작물 피해 큰데도 수자원공사는 인정않아”
16일 아침, 합천댐 보조댐에 물안개가 피어오른 모습.
16일 아침, 합천댐 보조댐에 물안개가 피어오른 모습.

 

[경남=nbn시사경제] 이우홍 기자

 최근 들어 합천댐 인근 지역에서 안개가 자주 발생해 주민생활에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1988년 합천댐 건설이후 경남 합천에서는 특히 가을철에 안개발생이 잦고 일조시간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가을철에 지역 주민들의 호흡기 질병 악화와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합천댐 준공 33년이 되도록 댐 건설로 인한 환경변화에 관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기초조사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합천댐 건설로 인한 환경변화 분석과 대응책 마련을 위해 합천군이 지금이라도 예산을 확보해 용역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사실은 합천군의회 장진영 의원(국민의힘)이 15일 시작된 군의회의 제2차 정례회에서 한 5분 자유발언에서 밝혀진 것이다.

15일 열린 '합천군의회 제259회 제2차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하는 장진영 군의원.
15일 열린 '합천군의회 제259회 제2차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하는 장진영 군의원.

 

장 의원이 인용한 기상청 기후통계분석자료에 따르면 합천댐 건설 이전 15년간은 안개 발생일수가 연 평균 50.8일이였으나, 댐 건설이후 15년간은 연간 82일로 32일이 증가했다.

이같은 합천의 안개일수는 같은기간 우리나라 평균 안개일수 26.5일에 비해 3배이상 많은 것이다. 특히 지난 2001년과 2002년의 안개일수는 각각 111일에 달해, 연중 3분지 1 가량의 날에 안개가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에 비해, 경북 안동시가 지난 2009년 6월에 발행한 ‘안동지역의 재해피해 원인 및 재해상황 조사분석’에 따르면 안동댐 건설 후 안개 발생일수는 평균 63.6일로, 댐건설 전 연간 43.2일에 비해 20일이 증가했다.

이처럼 합천지역이 안동지역 보다 더 많은 안개일수를 나타내는 것은 황강을 끼고 있으면서 남서풍이 주로 부는 분지형 지형인 탓에 기온 역전층을 이루기 위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잦은 안개발생은 발생일수 자체로도 문제지만 일조시간을 감소시킨다는 데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합천댐 건설 이전에는 연 최고 4,600시간에 달하던 일조시간이 댐건설 이후에는 계속 감소하다가 1998년에 연 1,897시간에 그쳤다. 이처럼 연간 일조시간이 2,000시간 이하를 기록한 경우가 지금까지 세 차례나 발생했다.

이로인해 가을철 지역 주민들의 호흡기 질병악화와 농작물 피해가 당연히 발생하지만, 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는 그 피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합천댐 만수위 경계지역으로부터 5㎞이내 지역에 한해 연간 약 15억 원 가량의 주민지원사업에 그치는 실정이다.

장 의원은 “그러나 이같은 주민지원금은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수자원공사의 발전판매 및 용수판매 수입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여서, ‘댐건설 및 주변지역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지원기준과 수혜대상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천군 지방정부는 주민의 생명·재산을 지키는 일을 군정 최우선 과제로 시행해야 한다”며 “법 개정 추진을 통해 합천댐 상류 뿐 아니라 건강 및 농작물 피해를 함께 겪는 댐하류지역 주민들의 지원사업 재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합천군은 조속히 사업비를 마련한 뒤 용역조사를 실시해서 댐건설 이후 주민건강 피해사례와 농작물 피해의 인과관계 등을 대조·분석할 기초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etro81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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