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기 시들...5년 미만 퇴직자 4년 새 두 배 늘어
상태바
공무원 인기 시들...5년 미만 퇴직자 4년 새 두 배 늘어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08.23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젊은이들의 공직 선호 현상은 빠르게 식고 있다. 공무원 시험 학원이 즐비했던 서울 노량진 일대는 줄어든 수험생들로 침체되고 있다. (SBS 화면) 
젊은이들의 공직 선호 현상은 빠르게 식고 있다. 공무원 시험 학원이 즐비했던 서울 노량진 일대는 줄어든 수험생들로 침체되고 있다. (SBS 화면)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공무원 사회가 심상치 않다. 특히 20, 30대 젊은 공무원들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만 명을 돌파한 재직기간 5년 미만 퇴직 공무원 10명 중 9명이 8ㆍ9급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입문했지만 몇 년 되지 않아 탈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재직기간 5년이 안 되는 공무원 퇴직자는 2017년 5181명에서 지난해 1만693명으로 두 배나 늘었다. 이 중 임기제ㆍ별정직 및 당연퇴직자 등을 제외한 자발적 퇴직자는 4342명이었다.

직급별로는 9급이 1483명(63%)으로 가장 많았고, 8급 600명, 7급 210명 순으로 조사됐다. 8ㆍ9급 퇴직자가 전체의 89%나 되는 것이다. 연령으로 구분해도 20ㆍ30대 퇴직자가 8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 러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직사회가 현대 사회 흐름과 궤를 같이 못하고 있어서 MZ세대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63개국을 조사해 발표한 올해 국가경쟁력에서 한국은 ‘정부 효율성’ 분야에서 36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공직문화는 민간 부문에 비해 현저하게 비효율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절은 공무원의 조기 퇴직은 이처럼 조직문화에 대한 실망감과 낮은 보수, 그리고 젊은층의 사고방식과 맞지 않는 구태의연한 서열문화 등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낮은 보수와 함께 젊은 공무원들의 근무 의욕을 떨어뜨리는 공직 문화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대대적 혁신 작업을 마련해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해 젊은 공직자들의 대량 이탈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젊은 공무원들을 붙잡기 위한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7일 공무원들에게 성과급 지급 시 동료평가를 반영하고, 원격근무 등 근무형태 유연화를 시범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직문화 혁신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 계획은 인재 혁신, 제도 혁신, 혁신 확산을 기조로 공무원 중요 직무급 지급 대상 확대, 재택근무지 다양화, 근무 평가체계 개편 등의 내용도 들어 있다.

다른 정부부처 직위에 지원할 수 있는 공모대상도 현행 국·과장급(2~3급)에서 4~5급(서기관·사무관) 직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qidosa@gmail.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