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교수협 "논문검증 좌고우면하면 대학 존재목적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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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교수협 "논문검증 좌고우면하면 대학 존재목적 상실"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09.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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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들이 신속·공정한 조사를 학교에 촉구했다. 숙대 교수들이 김 여사의 석사논문 조사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국민대의 박사학위 논문 부실 검증과 대비될 지 주목된다.

14일 숙명여대 교수협의회(교협)는 입장문을 내 “기대와는 달리 뚜렷한 사유 없이 대학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본조사 실시를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이제 교수협의회도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입장문은 숙명여대 대학본부가 규정에 따라 본조사에 착수하고, 공정한 조사를 거쳐 표절 의혹에 대한 판정을 마무리할 것을 요청했다.

1999년 제출된 김 여사의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 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대해 숙대는 지난 2월 예비조사에 착수한 뒤 3월 본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입장문은 대학본부가 스스로 만든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위원회)’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예비조사결과 승인 뒤 30일 이내에 본조사를 착수하고 △본조사는 판정을 포함해 조사 시작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완료해야 하는데, 이러한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혹자는 김건희 졸업생이 석사 논문을 쓴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연구윤리 기준이 명시되지 않아 표절 검증이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러나) 시대를 불문하고 표절이 인간 양심과 윤리의 위배라는 통상적인 개념이 존재하는 한 시기를 이유로 표절 검증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여사 논문 검증이 사회적 논란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교협은 “논문검증 결과에 대한 외부의 해석 역시 검증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없다”며 “학문적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야 하는 대학이 외부의 시선에 좌고우면한다면 대학 스스로 그 존재의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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