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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nbn시사경제] 김형인 기자송재호 의원은 “국가유공자 기부 활성화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활성화해야 할 중요 사업”이라며“특정 개인의 사익을 위해 보훈처가 기부금품법까지 위반해가며 기부를 강요한 것이 진정 국가유공자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이었는지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이익에 이용됐고, 보훈처는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사진제공=송재호 의원실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제주시 갑·정무위)과 뉴스타파가 11일 공공기관 기부금 내역 등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보훈처는 기부금품법을 위반하고 공공기관에 현금·물품 등 각종 기부금품을 요구했으며, 유병혁 이사장의 나라사랑재단(이하 ‘재단’)은 사업 집행 없이 영수증만 발급하고 6%대 수수료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보훈처는 2011년 유병혁 이사장이 설립한 재단과 ‘보훈가족 나눔·후원 협약’을 체결했다.보훈처는 외부 기부금품을 재단에 일괄 기탁하고, 재단은 사업 수행·기부금품 전달 및 영수처리 업무를 수행한 대가로 기부금의 3~6%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조건이다.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2013~2017년에 걸쳐 보훈처가 나라사랑재단에 기부금품을 몰아주기 위해 주도적으로 관내 공공기관 전체에 기부 요청 공문을 일괄 발송하는 등 공공기관의 기부금품 모집을 엄격히 금지한 기부금품법 5조1항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기부와 관련한 모든 사업을 보훈처 직원이 수행하고 재단은 기부금 영수증만 처리하는 등 계약된 사항도 지켜지지 않았다.이와 함께 공모사업의 사업계획서 제출을 지방보훈청이 작성해 제출하는 등 재단 업무를 대리하기도 했다.한편, 재단은 공제한 수수료·기부사업 집행 후 잔여금으로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사업 추진 의무가 있지만 7년 간 한 건의 사업도 집행하지 않았다.특히, 수수료를 포함한 잉여금 24억 4100만원은 2013년 6·7·10월 총 4번에 걸쳐 ‘storyRoct.Inc’에 이체됐다.해당 기관은 등록된 회사도 아니며, 운영과 관련해 어떠한 정보도 파악된 바 없는 유령 회사다.또, 재단은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제출한 자료에는 storyRoct.Inc 와의 거래 내역을 기입했으나, 정작 보훈처에 제출한 ‘2013결산보고’에는 거래 내역을 누락 시켰다.국가보훈처는 2017년 피우진 전 처장 지시로 나라사랑재단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당시 유병혁 이사장의 1억원 규모 횡령을 파악해 검찰에 고발했으나, 보훈처의 기부금품법 위반 행위 및 storyRoct.Inc와의 불투명한 거래내역은 확인하지 못했으며, 최근 송재호 의원실의 질의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파악했다고 답변했다.송 의원은 “국가유공자 기부 활성화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활성화해야 할 중요 사업”이라며“특정 개인의 사익을 위해 보훈처가 기부금품법까지 위반해가며 기부를 강요한 것이 진정 국가유공자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이었는지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이익에 이용됐고, 보훈처는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어“이 문제는 과거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다”며“현재도 보훈처는 메뉴얼 없이 기부금품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보훈처는 기부금품의 투명한 처리에 대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기부와 관련해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단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부를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기부금품을 처리하고 그 결과를 국민께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형인기자anbs01@hanmail.net

사회일반 | 김형인 기자 | 2021-10-11 16:00